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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소개(고대 후기 로마제국의 가난과 리더십)

책 한 권 소개
(고대 후기 로마제국의 가난과 리더십)

이 책은 어거스틴 연구자로 유명한 피터 브라운이 쓴 교부 시대의 가난에 대해 연구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방대한 연구자료를 인용한 그야말로 학술서이지만 내용은 단순하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국가적 복지 정책에 기독교의 가난 이해가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312년 이후의 가난에 대한 이해는 극빈층만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중산층에서 언제든지 극빈층으로 이동 할 수 있는 계층을 가리키는 포괄적인 개념이었다. 이후 감독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고 이들을 돕는 자의 역할을 하게 되고, 이는 교회 안에서 가난한 자들의 명부를 작성하고 시설을 만들어 공적으로 구제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발전한다. 흔히들 극빈층을 돕는 것이 교회의 구제 일이라 생각하지만, 당시의 가난한 자의 명부는 중산층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서 교회는 중산층의 의견을 귀족과 왕에게 전달하고 대변하는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 사실은 왜 중세 교회의 권력이 그렇게 강하게 됬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와 준다. 왕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시민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공적 기관의 역할을 교회가 하였기에 교회는 대중의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어찌하든 4세기의 '가난한 자'란 용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와 간격이 있다.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